다저스, 오타니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해고…불법도박·절도 의혹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LA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으로 구단에서 해고됐다. 오타니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버크 브레틀러 LLP는 20일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오타니가 도박업자인 매슈 보여 측에게 송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초 오타니 측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설명했다가 이날 입장을 바꿨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저지르고 오타니의 돈에 부적절하게 손을 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을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하며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최소 450만달러로 늘어났다”면서 “ESPN은 오타니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50만달러씩 송금된 자료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야구 경기에는 전혀 돈을 걸지 않았다”며 국제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에 베팅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야구(MLB) 선수와 직원은 합법적인 경로에 한해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 도박을 할 수 있다.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공적인 관계를 떠나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미국인 선수들을 위한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오타니가 2017년 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이적했을 때 개인 통역사 자격으로 함께 미국으로 왔다.

미즈하라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는 서울시리즈 일정에도 동행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한국행 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서도 함께했고,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의 인터뷰에서도 통역을 맡았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MLB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달러(약 9천380억원)의 조건으로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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