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6)는 결단력이 있다. 프라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을 이유로 가장 먼저 2020시즌 포기를 선언했다. 프라이스는 그 대가로 약 142억원의 연봉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런데도 가족의 안전을 선택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10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개막전에 앞서 선수단에 우승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 시즌 단 1경기도 뛰지 않은 프라이스도 우승 반지를 받았다. 프라이스는 다시 과감하게 결단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프라이스가 우승 반지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경매 수익금을 전·현직 흑인 메이저리거들이 창립한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에 기부하기로 했다.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와이드 리시버 조시 고든이 지난해 경매에 내놓은 슈퍼볼 우승 반지는 13만8천달러에 팔렸다. 프라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그 정도 가격대에서 낙찰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프라이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무키 베츠와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을 건너뛴 프라이스는 올 시즌 롱릴리프로 활약하며 3⅔이닝 동안 5실점 했다. 다저스에서 받은 우승 반지를 내놓기가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프라이스에게는 보스턴에서 받은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