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학교 문 다시 열린다’ SF교사노조 ‘잠정 합의’ 도달…47년 만의 파업 마무리 수순

의료보험 전액 지원·임금 인상 등 공교육 안정 기반 마련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노조 파업이 13일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섰다. 사진은 지나나 10일 샌프란시스코 미션 돌로레프 파크에서 열린 교사노조 집회 모습.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노조인 샌프란시스코 교육자 연합(United Educators of San Francisco, UESF)이 시 통합교육구(San Francisco Unified School District, SFUSD)와 장기 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47년 만에 벌어진 교사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문을 닫았던 학교도 다음주 수요일 다시 문을 열고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UESF는 13일 새벽 5시 30분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와 학생과 지역사회, 도시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합의가 교사와 교육 종사자들의 희생과 연대, 그리고 더 나은 공교육을 향한 확고한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SFUSD와의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수천 명의 조합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캠페인 지지 청원에 서명하며, 교육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나흘 동안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거리와 해변에서 열린 집회에 많은 이들이 나와 대규모 협상팀을 지지한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가족과 학생, 교육자, 지역사회 전반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연대를 형성했으며, 함께 행동할 때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학교의 안정성을 실현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쟁은 단순한 단체협약을 넘어 공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싸움이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학생들은 상시 근무가 가능한 교육자들이 배치된 학교에서 배움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게 됐으며,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학교가 보호와 안식의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들이 포함됐다.

노조는 모든 요구가 관철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학교와 교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공동의 상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충분한 인력 배치를 통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으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교육구 운영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정 합의의 주요 내용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본인 및 가족 의료보험 전액 지원이 포함됐다. 해당 조치는 2027년 1월 1일부터 완전히 시행되며, 2026년에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완화 조치가 적용된다. 임금의 경우 분류직 직원은 2년에 걸쳐 8.5% 인상과 추가 근무일 1일이 제공되며, 자격직 직원은 2년간 5% 인상이 합의됐다.

또한 특수교육 교사를 위한 즉각적인 지원책으로 학생 배정 수 축소, 초과 업무 수당 인상, 법적 준수 기간 설정, 업무 복잡도에 따라 지원이 자동으로 제공되는 기준이 마련됐다. 학생과 교육자를 보호하는 세이프가드 학교(Sanctuary Schools) 조항과 주거 불안 학생과 가족을 위한 스테이오버 프로그램(Stayover Program)의 유지·확대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교육구의 인공지능 활용과 외주 계약에 대한 제한이 명시됐으며, 사서교사, 대체교사, 학년부장, 수석 상담교사, 유아교육 종사자, 공동수업 및 혼합학급 담당 교사, 언어치료사(Speech-Language Pathologists, SLPs) 등 다양한 직군의 근무 환경 개선도 합의안에 담겼다.

노조에 따르면 13일은 수업 재개를 위한 전환일로 운영되며, 정규 수업은 다음 주 수요일부터 재개된다. 노조는 이번 공동의 투쟁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의 교육자와 학생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잠정 합의안은 향후 노조 조합원들의 비준 투표와 교육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노조는 합의문 전문과 질의응답 자료를 공개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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