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와일드카드 우드에 후반 25분 결승골 헌납
한국, 25일 조별리그 2차전 루마니아 상대로 승리 도전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를 맡은 김학범호가 뉴질랜드와 첫판부터 충격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현지시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수비적인 5-4-1 전술로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한 뉴질랜드의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후반 25분 뉴질랜드의 ‘와일드카드‘ 원톱 스트라이커 우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우드는 자신의 첫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뉴질랜드는 3번째 올림픽(2008년·2012년·2020년) 본선 무대에서 한국을 잡고 역대 첫 승리를 따냈다. 반면 한국은 뉴질랜드와 올림픽 대표팀간 대결에서 첫 패배를 떠안으며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가 됐다. 1패를 떠안은 김학범호는 25일 오전 4시(SF시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일방적 공격이었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은 ‘실속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황의조(보르도)를 배치한 가운데 좌우 날개에 권창훈(수원)-엄원상(광주)을 내세웠고,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원두재(울산)와 김동현(강원)이 더블 볼란테를 맡았고, 포백은 이유현(전북), 정태욱(대구), 이상민(이랜드), 강윤성(제주)이 담당했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 맡았다. 이에 맞선 뉴질랜드는 애초 4-4-2 전술로 예상됐지만 5-4-1 전술로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그고 태극전사를 상대했다.
김학범호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뉴질랜드의 강력한 수비벽을 쉽게 뚫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한국은 전반 6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이강인의 몸에 맞고 흐르자 황의조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수비수 얼굴에 맞으며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2분 뒤 김동현의 중거리포도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움츠리고 있던 뉴질랜드도 전반 9분 일라이자 저스트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첫 슈팅을 때렸지만 위협은 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2분 강윤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권창훈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번쩍 뛰어올라 공중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게 아쉽게 헛발질로 끝나면서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전반 26분에도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권창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41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득점을 노린 게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전반 43분에는 권창훈이 시도한 왼발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벗어나며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전에 6개의 슈팅에 63%의 점유율을 작성한 한국은 후반전에도 강하게 뉴질랜드 수비진을 압박하며 득점을 노렸다. 좀처럼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자 김학범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감독은 후반 14분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을 빼고 송민규, 이동경, 이동준을 교체하며 2선 공격라인을 재정비했다.
교체가 끝나자마자 원두재는 후방에서 오른쪽 전방의 이동준을 겨냥하는 롱패스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이 반대쪽으로 빠르게 패스한 볼을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대포알‘ 왼발슛을 때린 게 골문 앞을 지킨 뉴질랜드 ‘주장‘ 윈스턴 리드의 발에 걸려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던 한국은 뉴질랜드의 한 방에 허를 찔리며 무너졌다. 후반 25분 조 벨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정태욱의 발에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볼이 흐르자 크리스 우드가 골지역 왼쪽에서 잡아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됐던 우드의 득점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동점골 사냥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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