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통산 4승, 한국(계) 선수로 유일하게 컷통과한 강성훈 63위
대니얼 버거가 미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버거는 14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7천5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써낸 버거는 2위 매버릭 맥닐리(16언더파 272타)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40만4000 달러다.
버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PGA 투어가 중단됐다가 3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해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정상에 오른 이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다른 두 번의 우승은 2016년과 2017년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우승에 힘입어 그는 페덱스컵 랭킹 63위에서 10위(782점)로 껑충 뛰었고, 세계랭킹도 15위에서 13위로 소폭 상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가 이날 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두 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버거와 네이트 래슐리가 중반까지 선두권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래슐리가 전반에 버디만 4개를 뽑아내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고, 버거가 10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래슐리는 11번 홀(파4)에서 홀에 들어갈 뻔한 정확한 두 번째 샷에 힘입어 버디를 추가하며 또 한발 앞섰지만, 버거는 14번 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1m 남짓한 곳에 붙인 뒤 한 타를 줄여 다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맥닐리가 11∼15번 홀에서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이들을 한 타 차로 따라붙어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막판에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샷이 흔들리던 래슐리가 16번 홀(파4)에서 4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그즈음 맥닐리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버거와 공동 선두를 이룬 채 먼저 경기를 마쳤으나 이어 18번 홀에서 경기한 버거가 침착하게 투온에 성공한 뒤 9m 넘는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3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 더블 보기를 적어낸 아쉬움을 ‘우승 이글‘로 깨끗이 털어낸 버거는 “설욕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드라이버샷이 훌륭했고, 3번 우드는 거의 ‘인생 샷‘이었다. 그리고 퍼트는 금상첨화였다“며 기뻐했다.’
IT 기업 선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창업주인 스콧 맥닐리의 아들이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대니엘 강의 남자친구로도 알려진 맥닐리는 PGA 투어 첫 승의 기회를 놓쳤으나 데뷔 최고 성적을 남겼다.
2017년 7월 디오픈 이후 3년 7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 스피스는 후반 2타를 줄여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3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캔틀레이는 잰더 쇼플리(미국·1천36점)를 제치고 페덱스컵 랭킹 1위(1천179점)로 올라섰다.
16번 홀 트리플 보기 이후 그린에 퍼터를 내리치는 등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표출한 래슐리는 18번 홀을 버디로 마쳐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에 자리했다.
북가주 출신 한국계 선수인 제임스 한과 마이클 김을 비롯해 김시우, 최경주, 배상문, 노승렬, 더그 김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 했다. 선수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강성훈(34)은 최종 라운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어 공동 63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뎐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