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차 4자 TV 토론, 11일 열린다…8일만 재격돌

내일 실무협의…사회자는 4당 합의로 결정
관훈클럽, 내주 중 4자토론 추가 추진…각 당 공문 전달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한국시간)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2차 4자 TV토론이 오는 11일(한국시간) 열린다. 지난 3일 1차 토론이 개최된데 이어 8일만이다. 당초 오는 8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추진되던 2차 4자 토론회가 실무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의 편향성 반발 및 윤 후보의 건강을 문제로 불발된 뒤 우여곡절 끝에 날짜 조정을 거쳐 재성사된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11일 종합편성채널 4개사(MBN·JTBC·채널A·TV조선)와 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YTN) 2개사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으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를 주최한다고 7일 밝혔다. 토론 시간은 11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다. 이번 토론은 종편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2개사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사회자는 한국기자협회와 6개사가 협의를 통해 추천하고, 4당 측에서 합의한 인물로 확정할 방침이다.

4당은 8일 기자협회에서 11일 토론회와 관련된 실무 협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 등을 포함한 구체적 토론 형식을 협의하는 ‘룰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4당은 지난 4일 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오는 8일 2차 4자 TV 토론을 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토론 성사 다음날인 지난 5일, 토론의 세부적인 주제와 방식을 결정하는 실무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와 생방송 진행을 맡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고, 이에 따라 ‘8일 토론’은 돌연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더해 윤 후보의 건강을 이유로 날짜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기자협회와 다른 3당이 이를 수용하며 오는 11일 2번째 4자 TV 토론회가 이날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2차 TV 토론의 날짜가 확정된 후 4당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어떤 조건과 상관없이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토론은 자주 할수록 우리에게 좋다”며 “이 후보과 확실히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요구했던 ‘공정한 사회자’ 선정에 대해 4당이 원칙적 합의를 이룬 점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원활한 실무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사회자와 관련해, 특별히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중립적이고 공정한 분이면 우리가 다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어떤 토론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다만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인 만큼 후보들의 방역 정책 및 위기 대응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토론 주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심 후보는 사회자, 토론 주제와 형식 등 모든 조건을 주최 측과 방송사에 백지 위임하고, 국민의 검증대에 충실하게 나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선후보 토론 한 번 열기가 이렇게 어렵고 손이 많이 가야 되겠냐”며 “이번 2차 토론도 또 유불리를 따지며 조건을 달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훈클럽 역시 내주 15일 혹은 17일 중 4자 TV토론을 개최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관훈클럽은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과 국민의당에 토론 추진 의사 및 가능한 날짜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관훈클럽이 추진하는 별도 토론회가 성사될 경우, 4명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과 오는 11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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