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미니카에 0-10 콜드게임 패…17년 만의 WBC 8강서 탈락

도미니카 막강 타선에 초반 대량 실점
선발 산체스는 5이닝 무실점 호투
7회 웰스 3점포로 경기 마무리 지어

7회 3점 홈런을 기록한 오스틴 웰스가 팀 동료의 환호를 받으며 홈을 밟고 있다. 이 홈런으로 한국은 7회 0-10 골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의 강력한 타선에 밀리며 17년 만에 진출한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13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패하며 7회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2009년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기대를 모았지만, 막강한 메이저리그 스타들로 구성된 도미니카공화국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도미니카공화국이 주도했다. 한국 선발 류현진은 2회와 3회 연속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도미니카 타선은 적극적인 주루와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 올렸다.

2회에는 주니어 카미네로의 2루타 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포수 박동원을 피해 과감하게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도미니카 타선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류현진을 상대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3회에는 후안 소토가 또 한 번 결정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한 소토는 포수의 태그를 교묘하게 피하는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이닝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은 대거 4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7-0까지 벌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공격력은 이번 대회 내내 위력을 보였다. 이번 경기까지 5경기에서 총 51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0점이 넘는 득점을 올렸고, 홈런도 14개를 기록해 대회 역사상 한 팀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마운드에서도 도미니카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5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필라델피아 소속 좌완 에이스인 산체스는 이전 경기에서 다소 흔들렸던 모습을 완전히 털어내고 안정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도미니카 투수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체스의 호투에 막힌 한국 타선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경기 흐름을 뒤집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는 7회에 결국 콜드게임으로 마무리됐다. 7회말 오스틴 웰스가 소형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 차가 10점으로 벌어졌고,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가 종료됐다. 웰스의 홈런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역사상 다섯 번째 콜드게임을 결정짓는 홈런으로 기록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2013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한국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세계 정상급 타선을 앞세운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국제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로 남게 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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