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김건희 파일 관여’ 투자자문사 임원 체포

투자자문사 직원 컴퓨터서 김 여사 명의 거래 내역 파일 발견

지난해 자신의 허위이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일명 ‘김건희 파일’ 작성과 직접 관련됐다고 의심받는 투자자문사 임원이 검찰에 체포됐다.

30일(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투자자문사 임원 A(52)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2009년 12월∼2012년 12월 시세조종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검찰 수사 도중 미국으로 출국해 그간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였다. 검찰은 여권 무효와 인터폴 공조 등으로 A씨를 압박해 귀국하게 한 뒤 공항에서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A씨는 검찰이 8월 26일 재판에서 공개한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을 작성하는데 관여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이 지난해 9월 A씨 회사 사무실 컴퓨터에서 확보한 이 파일에는 2011년 1월 13일 김 여사 명의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량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컴퓨터의 사용자인 투자자문사 직원은 재판에서 “제가 작성했는지, 다른 누가 작성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제 노트북에 저장돼 있으니 제가 저장을 했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A씨와 회사 대표 B씨를 지목했다. 이후 B씨는 법정에서 “그 파일의 존재를 모른다”고 진술했다.

권오수 회장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의 재판을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8일 공판에서 “A씨의 문자 등이 핵심 증거라 할 수 있어 증인으로서 가치가 있다”며 A씨 신병이 확보되면 다음 달 2일 증인 신문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씨가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의 윤곽이 잡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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