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송강호 “칸 남우주연상, 팬들 성원 없었다면 불가능”

"박찬욱 감독은 영화적 동지…같이 작업할 날 올 것으로 생각"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30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브로커’ 주연 송강호가 30일(한국시간) 귀국했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함께 출연한 배우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과 함께 들어왔다. 오전부터 입국장에 몰려든 팬 등 300여 명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송강호는 초록색 바지에 흰 티셔츠, 화려한 무늬의 얇은 남색 재킷을 입고 나왔다. 송강호가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고레에다 감독도 차례로 감사 인사를 했다.

이지은은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고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왔다”면서 “이렇게 오자마자 공항에서 많은 분이 환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고레에다 감독도 일본어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브로커’ 팀이 감사 인사를 마친 뒤 송강호가 칸 트로피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자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30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영화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주영, 이지은, 송강호, 강동원.
송강호는 동료들이 먼저 떠난 뒤에도 공항에 남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님께서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나라가 좀 달라도 영화를 통해서 같은 문화, 같은 생각, 그리고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 작품에 대해 “국가를 떠나서, 감독님의 국적을 떠나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즐기시면 굉장히 색다르고 감동적인 얘기”라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칸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송강호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찬욱 감독에 관해서는 “20년 지기고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온 영화적 동지이고, 친형님이나 다름없는 아주 친근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면서 “너무너무 축하드린다”고 했다.

평소 박 감독과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그는 “딱 정해놓고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는 계획과 약속보다는 마음으로 서로 응원해준다”면서 “언젠간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입국장 앞에서 아들과 함께 송강호의 입국 모습을 지켜본 이모(54) 씨는 “우연히 지나다 ‘브로커’ 배우들이 온다고 해서 송강호 씨를 보기 위해 기다렸다”면서 칸 남우주연상 수상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가수 겸 배우 이지은을 보러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모(25) 씨는 “첫 영화로 칸영화제까지 간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준비한 꽃다발을 꼭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꽃다발을 들고 수줍게 웃었다.

이날 귀국한 고레에다 감독과 ‘브로커’ 주연 배우들은 영화 시사회 및 간담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날 예정이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인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