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도, MLB도, 경마도…5월 되자 정상화 큰 걸음

뉴욕시 '7월 100% 정상화' 목표 내놔
감염자·사망자는 완만한 하향곡선

30일 1년여 만에 재개장한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서 한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다.
5월이 되면서 미국이 지난 겨울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뒤로 하고 정상적인 생활의 재개를 향한 큰 걸음을 뗀다고 CNN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디즈니랜드 같은 대규모 놀이공원이 다시 문을 열고 미국프로야구(MLB)가 정상화에 들어가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는 이날 주요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 파크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문을 열었다. 작년 3월 14일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지 1년 1개월여 만이다. 다만 입장객 수는 정원의 25% 안팎으로 제한된다. 여행 업계는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주부터 여객기 내 좌석의 가운데 자리에도 손님을 받기로 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국프로축구(MLS)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각각의 리그에서 처음으로 5월부터 관람객을 100% 받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다만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30일 1년여 만에 재개장하는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서 한 직원이 개장 준비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9월로 일정을 옮겼던 유명한 경마 대회 ‘켄터키 더비’도 올해는 관례대로 5월 1일에 2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과되지만 관중도 수천명이나 받을 예정이다.

세계의 경제·문화 수도로 불리는 뉴욕시는 7월 1일 ‘100% 정상화’ 계획을 내놨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29일 이런 목표를 밝히면서 이때부터 식당·술집·체육관·미장원·극장·박물관 등 각종 업소가 최대 수용 인원의 100%를 채워 영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진정한 뉴욕의 재개는 지하철이 ‘주 7일 24시간’ 가동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3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7월 1일 재개 목표는 “합리적인 타깃”이라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확진자 수는 내려오고 백신 접종은 올라가는 이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7월은 합리적인 타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우리를 속인 적이 있다”며 “따라서 나는 앞으로 두어 달 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추정을 더 하기에 앞서 어떻게 일이 전개되는지 지켜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다음 달 7일부터 뉴욕시의 식당 실내 수용 인원을 정원의 75%로, 다음 달 15일부터 체육관·피트니스센터의 수용 인원은 정원의 5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루이지애나주의 관광 도시 뉴올리언스도 규제 완화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일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 좌석이 거의 다 비어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완만하지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월 하순부터 하루 신규 감염자가 7만〜8만명 선으로 올라가며 재확산 조짐을 보여 보건 당국자들을 긴장하게 했지만 4월 중순 이후로는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주에는 5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오며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4월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84명으로 1월의 3천431명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워싱턴포스트(WP)도 3월에 시작한 봄철 재확산의 기류가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잦아들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최근 2주간 42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환자로 넘쳐났던 미시간주와 중서부 북부의 주들에서도 입원 환자보다 퇴원 환자가 더 많아졌다. 또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작년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오리건·워싱턴주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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