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기난사…오렌지 카운티서 어린이 포함 4명 사망

저녁 사무건물 참변…사건경위·범행동기 미확인

애틀랜타·볼더 이은 강력범죄 속출에 우려 커져

3월 31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시의 건물 앞에 경찰들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사회갈등 악화로 치안 우려가 커진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 범죄가 발생했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31일 오후 530분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한 사무용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명이 포함됐다. 여성 1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출동하기 전 총격 희생자가 발생한 상태였고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도 중상을 입었다. 현장 근처의 자동차 수리점 업주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4발 정도의 총성이 울린 뒤 경찰이 건물을 포위했다고 증언했다. 이 업주는 경찰이 출동한 뒤 정확히 모르겠으나 최소 10발 정도 총성이 추가로 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후 7시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50㎞ 정도 떨어진 도시로 한인도 많이 살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한국 국적자나 한국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의 경위나 범행동기와 같은 구체적인 배경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충격에 빠진 사건 현장 주변 주민들 [AP=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오렌지카운티 202 웨스트 링컨 애비뉴에 있는 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이곳에는 보험업체, 금융컨설팅업체, 법률사무소, 휴대전화기 수리가게 등이 입점해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끔찍하고 가슴이 아프다오늘밤 비극에 피해를 본 가족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트윗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한동안 주춤하던 총기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그 때문에 종교, 인종 간 갈등을 완화하고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하고 있다.

이달에만 해도 미국 곳곳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총기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 3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체로키 카운티에서는 20대 백인 남성이 마사지숍들에 총격을 가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아시아계 업체들을 골라 범행했고 아시아계 사망자가 6명이라는 점 등에서 이 사건은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다.

같은 달 22일에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가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한 식료품점에서 소총에 가까운 권총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해 경찰관을 비롯한 10명을 살해했다.

[그래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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