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실험…도어대시, 드론 배송 본격 준비

도어대시, 미션 디스트릭트 창고 임대…규제 완화 속 ‘하늘 길 배달’ 가능성 모색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도어대시가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도어대시.
로보택시가 거리를 활보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실험이 펼쳐진다. 최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드론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것. 10일 크로니클은 배달 플랫폼을 운영하는 도어대시가 드론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도어대시는 지난달 미션 디스트릭트의 1960 폴섬 스트리트에 위치한 3만4천 평방피트 규모의 창고를 임대했다. 시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이곳은 자율 비행 드론을 활용한 물류 기술 연구·개발(R&D)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드론은 시속 65마일로 비행하며 맥주 한 팩에 해당하는 무게를 운반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SF시 도시계획국 코리 티그 행정관은 7월 도어대시 측이 제출한 질의서에 대해 해당 부지의 산업용 지구 규정상 드론 테스트가 허용된다고 확인했다. 실험은 주차장 등 외부 공간에서 낮 시간대에만 이뤄지며, 연방 규정에 따라 비행 고도는 최대 150피트, 시야 내에서만 진행된다. 동시에 두 대 이상 운용할 수 없고, 개별 비행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는다는 제한도 명시됐다.

도어대시는 아직 자체 드론을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사내 자동화 부서인 ‘도어대시 랩스’를 중심으로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의 윙(Wing) 등 파트너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도어대시 대변인은 “새 시설에서의 실험도 기존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윙은 이미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호주 등지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올해 초에는 샬럿 교외에서 드론 거점 허브를 구축해 반경 4마일 내 주민들에게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윙 대변인은 “샌프란시스코 확장 계획은 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이곳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어대시는 지난 10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와 로봇 배달 실험을 해왔지만, 시 당국은 보행자 안전 문제를 이유로 2018년 로봇 배달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도어대시 최고경영자(CEO)인 토니 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율 배송 기술은 여전히 초기단계”라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상업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강조했다.

연방 차원에서도 제도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교통부는 최근 드론을 조종자의 시야 밖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 개정안을 제안했다. 이는 아마존, 월마트 등과 함께 드론 배송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도어대시는 “이번 변화가 드론 배달을 보다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서비스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환경적 제약을 지적한다.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드론 교육을 운영하는 SF 드론 스쿨의 베르너 폰 스타인은 “드론 배송에는 무게, 바람, 고층 건물 등 변수가 많다”며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마당이나 옥상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도심 주거지 배송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어대시의 실험은 아직 제한적이고 초기 단계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드론이 실제 음식 배달을 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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