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왕관 보석 도난 용의자 2명 체포…DNA로 신원 특정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공항서 검거
피해액 1억 달러 규모, 문화유산 큰 충격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자료사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왕관 보석 도난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사법당국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초대형 절도 사건으로, 프랑스 경찰은 지난 일주일 동안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파리 검찰청은 전날 저녁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중 한 명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BFM TV와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체포된 두 명 모두 경찰에 이미 전과가 있는 30대 남성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DNA 흔적을 통해 신원이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된 보석의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체포된 두 용의자는 최대 96시간까지 경찰에 구금된다.

이번 도난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단 8분 만에 벌어졌다. 절도범들은 고가 사다리를 이용해 루브르 외벽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부수고 진열장을 깨뜨린 뒤, 총 8점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 규모는 8,800만 유로(약 1억 200만 달러)에 달한다.

수사를 맡은 프랑스 특수강력범죄 전담 경찰은 “무장강도와 예술품 절도에 정통한 전문 인력들이 투입돼 용의자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파리 검찰의 로르 베퀴오 검사는 “100명 이상의 수사 인력이 동원돼 도난된 보석을 회수하고 공범 전원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사 관련 정보가 조기 유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시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수사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그들의 헌신 덕분에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루브르 박물관의 명성과 프랑스 문화유산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일부 시민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버금가는 문화적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도난당한 보석은 19세기 마리 아멜리와 오르탕스 왕비가 소유했던 사파이어 왕관과 목걸이, 귀걸이, 나폴레옹의 두 번째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의 에메랄드 세트, 에우제니 황후의 다이아몬드 왕관과 브로치 등으로 알려졌다. 이 중 에우제니 황후의 에메랄드 왕관은 사건 직후 박물관 외부에서 발견됐으며, 일부 손상됐으나 복원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