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비상식적 언행
“외교적으로 매우 부적절 한 것” 논란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한국의 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성적 내용이 담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 방송사인 JTBC가 16일(한국시간) 뉴스를 통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의 ‘부적절 발언’을 보도한 것.
JTBC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만난 것은 도교올림픽을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과 관련해 일본측 입장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 자리에 나온 고위 관계자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TBC는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자국의 입장을 이해시키려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재국 정상에 대해 성적인 표현을, 그것도 상대국 언론인 앞에서 쓰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입에 담기 힘든 표현까지 썼다”고 지적했다.
JTBC는 “이 관계자가 ‘실례했다’고 사과하긴 했지만 다른 주장들을 이어갔다”며 “한국 정부가 먼저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답안지를 제출해야 한다거나, 문 대통령이 오면 ‘정중히 맞이하겠다’는 스가 총리의 발언은 ‘외교적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JTBC는 이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여부를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공개 간담회는 아니었지만 발언 내용이 상식적이지 않아 보도를 결정했다”고 보도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비공식 자리이기는 하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문 대통령을 향한 표현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2019년 한국에 부임한 이 관계자는 일본 외교가에서도 ‘에이스 한국통’으로 통하며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임 당시 일본 수출규제 등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일방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과 함께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까지 주재국 정상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을 내뱉으며 ‘논란’을 야기한 것은 더 깊은 반일감정의 골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