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인 대상 증오범죄…언어폭력·서비스 거부 많아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  [사진 트위터 게시물 캡처=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11개월간 420건 발생...전체의 15%로 중국계(41%) 뒤이어

약국•식료품점 등 발생 잦아...한국계 의원, 엄벌 촉구 결의안 발의

최근 미국내 아시아계 겨냥 인종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매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이하 위원회) 2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기간 한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 사건이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동안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증오 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했고,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은 모두 420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계 피해 사례는 위원회가 접수한 전체 증오범죄 사건(2800) 15%에 달했다.

아시아계 노인을 밀쳐 넘어트리는 증오범죄 사건 현장.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이는 중국계(4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아시아계 상대의 전체 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은 사례는 언어폭력(45%)이었다.

또 서비스 거부(22%), 적대적인 신체 접촉(10%), 고의적인 기침과 침 뱉기(8%) 등도 있었다.

증오 범죄가 발생한 장소는 약국과 식료품점 등 개인 사업장(38%), 공공장소와 길거리(22%), 공원(12%), 대중교통(8%) 순이었다.

위원회 소속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혐오범죄와 인종차별 대다수는 아시아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집중됐다최근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 아시안에 호의적인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4세 태국계 남성이 산책길에 공격을 받아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뒤 숨졌고, 오클랜드에서도 91세 아시아계 남성이 증오범죄 표적이 돼 크게 다쳤다.

지난 16일 뉴욕시에선 하루에만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폭행 사건이 3건이나 벌어졌다.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사진 미셸 박 스틸 의원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심각한 증오범죄가 잇따르면서 한국계 연방의원도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케이티 포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아시아·태평양 주민에 대한 반대 정서를 표출하거나 인종차별과 인종적 편협함을 드러내는 모든 표현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증오범죄에 신속하고 강력한 조사와 함께 가해자에게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도록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차별은 미국 문화의 근본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행위는 중단돼야 하고,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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