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압도적인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더비에서 이겨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맨유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맨시티에 2-0으로 이겼다.
최종전까지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맨유는 승점 54점을 쌓아 레스터 시티(승점 53)를 제치고 2위에 오르고, 선두(승점 65) 맨시티와 격차를 승점 11점으로 줄였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가 졌다면 맨시티와 격차는 17점으로 벌어져 역전 우승 가능성이 매우 옅어질 수 있었다.
맨유는 맨시티와 올 시즌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맨시티의 공식전 21연승, EPL 15연승 행진도 멈춰 세웠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전 0-2 패배 뒤 한 번도 안 진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공식전 28경기 무패 행진도 끝났다.
경기 시작 30여초만에 맨유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가브리엘 제수스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냈다. 전반 2분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의 슈팅은 에데르송 모라에스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문을 갈라 맨유가 1-0으로 앞서나갔다.
맨유는 루크 쇼가 후반 5분 골지역 정면에서 마커스 래시퍼드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아 2-0까지 달아났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통산 3차례 이상 맞붙은 사령탑 중 솔샤르 감독은 유일하게 우세한 전적(무승부 제외 4승 3패)을 기록 중이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뒤 “쇼가 넣은 두 번째 골이 특히 대단했다“고 칭찬하면서 “쇼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아침에 체력 테스트를 거쳐 출전 명단에 올렸는데 이런 경기력을 보이다니 놀랍다“고 비화를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단 맨유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이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정규리그) 10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겨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