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광고·마케팅 임원들 줄줄이 퇴사

광고 영업 차질 우려…시민단체들, 트위터 광고 중단 압박
머스크, '트위터 불만 처리 담당자'로 프로필 변경

트위터 인수한 일론 머스크. 자료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이 회사의 광고와 마케팅 책임자 등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했다고 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광고 영업 수장을 맡았던 세라 퍼소넷 최고 고객 책임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직을 알렸다. 레슬리 벌랜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와 제이 설리번 제품 담당 임원,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인 장필리프 마외도 퇴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달라나 브랜드 최고 인사·다양성 책임자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퇴직을 확인했고, 닉 콜드웰 핵심 기술 총괄 매니저는 자신의 온라인 프로필을 ‘전 트위터 임원’으로 변경했다.

로이터는 트위터 고위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에 대해 스스로 그만둔 것인지, 해고를 당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지난달 27일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를 해고했다.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트위터를 떠나면서 광고 분야를 중심으로 영업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와 프리프레스 등 40여 개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위터 광고주들을 압박했다.

이들 단체는 애플, 베스트바이, 코카콜라, 버라이즌, 아마존 등 트위터의 상위 20개 광고주에 공개서한을 보내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혐오 발언과 거짓 정보, 음모론을 허용할 경우 광고 중단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머스크의 트위터가 기존의 콘텐츠 규제 정책을 완화할 경우 극단주의와 혐오, 폭력성 발언이 이 플랫폼에서 넘쳐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감시단체 네트워크 컨테이전 리서치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에서 흑인을 비방하는 단어가 500% 가까이 급증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광고 그룹 IPG의 마케팅 자회사 미디어브랜즈는 트위터의 새로운 콘텐츠 정책과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때까지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할 것을 고객사에 권고했다. 미디어브랜즈의 주요 고객은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존슨앤드존슨(J&J) 등이다.

머스크는 광고주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브랜드 안전에 대한 트위터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을 트위터 불만 처리 담당자를 뜻하는 ‘트위터 불만 핫라인 오퍼레이터’로 변경했고, 전화를 받는 자신의 갓난아기 시절 사진도 함께 올렸다.

머스크의 광고 영업팀은 조만간 뉴욕에서 광고주들과 회의를 열고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정책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