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뉴스, “자이언츠 구단 운영 ‘팬들 기만하는 가스라이팅’” 작심 비판

“막대한 수익에도 ‘재정 신중론’ 고수”
전력 보강 외면한 구단 운영 정면 지적
“진정한 팬이라면 더 높은 요구해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운영부문 사장 버스터 포지.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베이 지역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머큐리 뉴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올겨울 스토브리그 선수영입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강도 높은 칼럼을 내놓아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머큐리 뉴스의 대표 스포츠 칼럼니스트 디터 커튼바흐는 최근 칼럼을 통해 자이언츠 구단의 운영 기조를 “팬들을 기만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까지 비판했다.

커튼바흐는 칼럼에서 “자이언츠 팬들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며, 구단이 재정적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력 강화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버스터 포지 단장이 팬들의 기대를 ‘현실을 모르는 요구’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는 합리적인 전력 보강 요구를 과도한 욕심으로 몰아가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머큐리 뉴스는 자이언츠의 실제 재정 상황을 근거로 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CNBC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24년 약 5억3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구단 가치 역시 리그 상위권이고, 부채 비율은 매우 낮아 재무 구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커튼바흐는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재정적 신중함’을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력 측면에서도 커튼바흐의 시선은 냉정했다. 칼럼은 자이언츠 불펜과 선발 로테이션을 다저스와 직접 비교하며, “현재 다저스 불펜에는 지금 당장 자이언츠에서 마무리를 맡아도 될 투수가 여러 명 있다”고 꼬집었다. 선발진 역시 자이언츠의 중·하위 선발과 다저스의 화려한 로테이션을 나란히 놓고 보면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커튼바흐는 자이언츠의 올겨울 영입 전략을 “주유소에서 즉석복권 몇 장을 사 놓고 투자라고 부르는 것”에 비유하며, 개별 선수들이 나쁜 선택은 아닐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팬들에게 “이게 전부냐”라는 질문만 남긴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모한 지출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사치세 기준선까지는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커튼바흐는 특히 자이언츠 팬들의 입장을 강조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게 비싼 티켓과 관람 비용을 부담하는 팬들이, 재정적으로 가장 부유한 구단 중 하나인 자이언츠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칼럼은 “못하는 팀도 재미는 있을 수 있고, 리빌딩 팀은 희망을 주지만,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을 쓰지 않으면서 평범함에 머무는 팀은 가장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머큐리 뉴스의 이번 작심 비판은 단순한 성적 불만을 넘어, 자이언츠 구단이 팬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커튼바흐는 “진정한 팬이라면, 특히 이 정도 규모와 역사, 수익을 가진 팀이라면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며 “올 오프시즌 자이언츠가 가장 쉽게 소모한 것은 돈이 아니라 팬들의 인내심”이라고 꼬집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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