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로 10경기 연속안타 장식한 이정후…한국인 메이저리거 첫시즌 최장 타이

2015년 강정호, 2016년 김현수 이어 역대 3번째 한국인 MLB 첫 시즌 10경기 연속 안타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그에서 18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안타를 터트리고 있는 이정후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며, 한국인 타자로는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0경기 연속 안타는 한국인 빅리거의 데뷔 시즌 최장 타이기록이다.

이정후는 18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82(78타수 22안타)로 올랐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오른손 선발 라인 넬슨의 2구째 시속 134㎞ 체인지업을 툭 건드렸다. 타구는 느리게 유격수 제이스 피터슨 앞으로 굴러갔고, 이정후는 특유의 빠른 발로 1루에 도달했다. 피터슨은 송구를 시도하지도 못했다. 첫 타석 내야 안타로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시작한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10경기째로 늘었다.

코리안 빅리거가 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건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이정후가 세 번째다. 강정호와 김현수 모두 MLB 데뷔 시즌에 11경기 연속 안타는 치지 못했다. 이정후가 19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한국인 MLB 데뷔 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이 탄생한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회 1사 2루에서 이정후는 왼손 투수 로건 앨런의 시속 146㎞ 싱커를 공략했다. 시속 166.4㎞의 빠른 타구가 투수 앨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유격수 피터슨 앞으로 향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면서 피터슨은 공을 다리 사이로 흘렸다. 기록원은 이 타구를 ‘내야 안타’로 기록했다.

이정후는 2경기 연속이자 올 시즌 7번째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이정후의 내야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이정후는 MLB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5회에는 1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8회 무사 2루에서는 2루수 케텔 마르테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좌익수 쪽 2루타 때 홈에 도달해 시즌 득점 10개를 채웠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6회초 제이크 매카시의 좌중간 깊게 날아가는 타구를 잘 잡아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포수 뒤 관중석에는 한국 팬들이 여러 명 자리해 이정후의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현지 중계진은 여러 차례 한국 팬들의 모습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를 5-0으로 꺾었다. 웹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 역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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