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2026시즌부터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전면 도입

매 경기 두 차례 챌린지 기회 부여…타자·투수·포수 챌린지 가능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MLB닷컴 캡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6년 정규시즌부터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공식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이날 메이저리그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ttee)가 이번 주 초 이를 승인하면서 내년부터 모든 구단은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두 차례까지 챌린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챌린지에 성공하면 기회는 유지되고, 실패했을 때는 신청 기회가 차감된다. 판정은 구장 외곽에 설치된 첨단 카메라 시스템이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확정된다.

ABS는 2022년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험 운영됐으며, 2025년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실험적으로 도입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미 지난 6월 ABS를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사무국이 위원회 11명 중 6명을 임명할 수 있어 사실상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다. 선수 측은 4명, 심판진은 1명이 참여한다.

맨프레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궁극적으로 경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선수들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 노조 대표자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하지 않았고, 일부는 판정이 지나치게 세밀하게 번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선수 노조는 성명에서 “위원회에서 선수들의 표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것은 전체적인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위원장은 올스타전 당시 “애매한 경계의 판정이 뒤집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완충 장치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맨프레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최종안에는 추가 규정도 포함됐다. 정규 9이닝 동안 도전권을 모두 소진한 팀이라도 연장전에 들어가면 매 이닝 시작 시 최소 1회의 도전권이 주어진다. 다만 이미 도전권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부여되지 않는다.

선수 노조는 최근 몇 년간 사무국이 제안한 규정 변경안에 종종 반대표를 던졌지만, 일부 규정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대표적으로 2023년에 도입된 피치 클락은 경기 흐름을 빠르게 하고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ABS 역시 찬반 논란 속에 도입되지만, 결국 경기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대의명분 아래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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