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서부 규모 7.1 강진…1명 사망·주민 긴급대피

70여 차례 여진 이어져…대사관 "확인된 한인 피해 없어"

규모 7.1 강진 이후 건물 잔해가 떨어진 멕시코 아카풀코 거리.
멕시코 남서부에서 7일 오후 8시 47분(현지시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졌다.

멕시코 국립지진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발생한 곳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00㎞가량 떨어진 남서부 게레로주의 휴양지 아카풀코 남서쪽 11㎞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비교적 얕았다. 첫 지진 이후 1시간여 동안 규모 5.2까지의 여진이 73차례 이어졌다고 지진국은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7.0으로, 진원의 깊이는 20㎞로 발표했다. 이번 강진으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레로주에서 지진으로 쓰러진 가로등에 깔려 행인이 사망했다고 엑토르 아스투디요 주지사가 밝혔다. 아카풀코의 건물들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고, 게레로 일부 지역에선 산사태와 낙석 등도 보고됐다.
강진 이후 부서진 멕시코 아카풀코 편의점 건물.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현재 아카풀코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된 한인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며 “멕시코시티 등 다른 지역 한인들도 다행히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선 건물이 강하게 흔들려 놀란 주민들이 늦은 저녁 비를 뚫고 황급히 대피했다. 한인 이모 씨는 “강한 진동이 여러 차례 길게 이어졌다. 기분 탓인지 아직도 흔들리는 것 같다”며 “여진 걱정에 잠을 자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마리오는 “공항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중 진동이 느껴져 차에 시동도 끄지 않은 채 지붕이 없는 곳으로 달려갔다”며 “곧장 가족들에게 전화해 안부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모두 괜찮다고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진에 놀라 멕시코시티 공항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에선 지진 이후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이날 지진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7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에서 규모 8.2의 지진이 발생했던 때와 같은 날짜에 일어났다. 당시 지진으로 100명 가까이 숨졌고, 12일 후인 9월 19일 푸에블라에서 7.1의 강진이 이어져 300명 넘는 사망자를 냈다. 멕시코시티에 사는 한인 1명도 숨진 바 있다.

그보다 앞서 1985년의 9월 19일엔 멕시코시티에서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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