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국방 접견…미측, 중관련 "적대·협력 관계…한과 협의"
북 인권 문제 거론안돼…청 관계자 "한미 양국이 관심 공유"
한미 간 '포괄적 대북정책' 긴밀 소통 공감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50분간 접견하면서 “한일관계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에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미국 측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미국 측은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또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번 방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인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미국 측은 중국과 관련해 “적대적·협력적·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며 향후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희망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앞으로 잘 협의해 나가자는 취지의 간단한 답변만 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측은 또 접견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에 대해 한미 양국은 관심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입장도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며 “다만 우선 해결할 일이 많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증진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발표도 없었다. 청와대는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두 장관을 통해 화상으로 개최되는 4월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의 참여를 고대한다는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은 5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40년 전 광주 민주화운동 등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이룩한 경험이 있는 국민으로서 민주화 열망에 더 절실히 공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과 위로를 표했고, 미국 측은 한국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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