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자유인’으로 귀향…”집에 오니 이제 해방됐다”

인근 주민 60여명 사저에 초청해 전입신고 겸한 다과회
현문 통도사 주지 스님·마을 이장 등과 계수나무 기념식수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한국시간)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사저로 향하기 앞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5년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마침내 귀향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10일 오후 2시 40분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평산마을은 45가구, 주민 수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조그만 시골 동네다. 그런 조그만 마을에 2천 명이 훨씬 넘는 지지자들이 모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귀향을 직접 지켜봤다.

문 전 대통령은 웃음 띤 상기된 표정으로 마을회관에서 짧게 귀향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도 “집에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 2의 삶, 새로운 출발이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 평산마을 주민들과 농사도 함께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한국시간)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을회관 귀향 인사를 마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회관에서 사저까지 약 400m를 걸어서 이동하면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은 사저로 들어가는 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과 아쉬움 속에 지켜봤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귀향과 함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5개 마을 주민 60여 명을 사저로 초청해 간단한 다과회를 했다. 주민들은 사저를 둘러보며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이웃이 된 것을 실감했다. 사저 관계자는 “이웃으로 살아갈 주민들에게 직접 전입신고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귀향일인 10일(한국시간) 오전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마을회관 주변에서 한 지지자가 문 전 대통령 사진으로 만든 우산을 소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주민들과 귀향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도 했다. 사저와 경호 대기동 사이 정원에 현문 통도사 주지 스님, 마을 이장들과 계수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주민 다과회, 기념식수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이후 특별한 일정 없이 귀향 첫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대통령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귀향했다. 문 전 대통령은 1천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지지자들 환송을 받으며 양산행 KTX에 올랐다. 오후 2시 17분께 울산역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5분가량 감사 인사와 소감을 말한 뒤 양산 사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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