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백인 경찰에게 유죄 평결을 내린 데 미국인 10명 중 7명이 찬성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ABC 방송은 21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온라인을 통해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1%가 유죄 평결이 옳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옳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3%, 모르겠다는 답은 15%였다.
다만 유죄 찬성률은 당파에 따라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유죄 찬성률이 85% 달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55%에 그쳤다. 입소스 대표인 클리프 영은 “평결에서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범죄이며, 따라서 처분 또한 정당하다는 데 드물게도 초당적 합의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 현실 속 인식은 여전히 미국인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공화당 정치인은 격한 표현을 써가며 유죄 평결에 반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전했다. 어맨다 체이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20일 한 모임에 참석해 유죄 평결에 “역겹다“면서 배심원단이 폭력적 역풍을 무서워해 무죄 평결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법 집행이 멈춰서는 중인지 너무나 걱정된다“면서 “여러분도 그래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전날인 20일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피의자이자 데릭 쇼빈 전 경관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지난해 5월 25일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며 숨진 지 약 11개월 만이다. 배심원단 평결에 이어 구체적인 형량을 정하는 판사의 선고는 2개월 뒤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