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약물 과다 사망자 지난해 10만명 넘어 최고치…“5분에 한명꼴로 사망”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사진.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10만7천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A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잠정 집계한 데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전년보다 15%가량 늘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5분마다 1명씩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셈이라고 AP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최근 발표한 약물 남용 억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약물 남용을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약물 밀거래를 차단하면서 약물 과다 복용 때 응급 치료제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아편 합성 진통제를 시작으로 헤로인, 펜타닐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느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펜타닐 등 합성 아편제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1천여명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났다. 또 코카인으로 인한 사망자도 23%, 메탐페타민 등 각성제로 인한 사망자는 34% 늘었다.

약물로 인한 사망자는 1종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며, 값이 싼 펜타닐을 부지불식간에 섞어 먹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의료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노라 볼코우 박사는 “간혹 청소년을 포함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소량으로도 과다 복용 효과가 나타나는 강력한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동 제한 등의 방역 조치가 취해지면서 약물 중독자들이 고립되고 이들의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어 약물 과다복용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 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알래스카에서는 지난해 75%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하와이는 2%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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