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학회 보고서…최근 일주일간 7만1천여명 신규 감염
플로리다·텍사스 등 남부 지역서 어린이 입원 환자 늘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신규 환자가 일주일 만에 84%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아과 학회(AAP)는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5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 7만1천726명이 코로나에 새로 감염됐다. 어린이와 청소년 신규 환자는 그전 일주일의 3만9천명과 비교해 84% 증가했고 6월 말과 비교하면 5배 늘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 누적 환자는 419만8천여명으로 전체 코로나 환자의 14.3%를 차지했다.
소아과학회는 “코로나 감염에 따른 심각한 질환은 어린이들의 경우 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긴급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한 남부 지방에서는 어린이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CNN 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플로리다주의 어린이 신규 입원자는 4일 기준 47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았고 텍사스주가 40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병상을 쓰고 있는 어린이 입원자는 플로리다가 143명, 텍사스가 140명으로 집계됐다.
루이지애나주 병원 체인 옥스너 헬스의 캐서린 바움가든 감염관리 이사는 “어린이 확진율은 2주 전 2%였으나 현재 23%로 크게 늘었다“며 주 전체에서 코로나로 입원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12세 이상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며 CDC 집계 기준 12세 이상 18세 미만 아이들의 67.9%가 최소 1회 접종을 했고 58.3%는 2회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탠퍼드 의대 이본 말도나도 박사는 12세 미만 아동은 아직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부모 스스로 백신을 맞아야 하고 자녀가 12세 이상이면 백신을 맞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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