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도 이재명 피습 신속 보도…박근혜·리퍼트 피습도 재언급

NYT "한국 정치 갈수록 양극화…4월 총선 앞두고 대립 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한국시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미국 언론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을 일제히 보도하며 사태의 파장을 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방문 도중 흉기에 습격당했다”면서 용의자의 인적 사항 및 범행 도구 구입 방법 등을 자세히 전했다. WP는 “이 대표는 2시간의 수술 끝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며 “이 대표는 노동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야당 지도자로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근소한 표 차로 패배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드문 일이며, 역대 사건들은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면서 2006년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당시 대표 피습 및 2015년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미국대사 습격 사건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다루며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이후 부패를 비롯한 일련의 혐의와 관련해 지속적인 수사를 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7년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 대표에 대한 한국인들의 견해는 양분된 상황”이라며 “그의 진보층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약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한다고 지지하지만, 보수층에서는 그를 부패한 포퓰리스트로 평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최근 들어 한국의 정치는 갈수록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대립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이 대표가 부산 방문에서 습격을 당하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며 “이 대표가 혈관 재건술을 받았으며,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를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은 과거에도 고위급 정치인에 대한 정치적 폭력 사태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면서 2022년 대선 유세에서 민주당 송영길 당시 대표가 한 유튜버에게 망치 공격을 받은 일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 및 리퍼트 전 대사 사건을 언급했다.

NBC 방송도 한국 경찰 등을 인용해 이 대표가 피습당했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이 대표는 현재 의식이 있으며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문답 도중 습격받았다”면서 “2022년 대선에서 그를 꺾은 윤 대통령은 우려를 표하고,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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