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한복의 날 ‘들썩’…한인·현지주민 손잡고 강강술래

뉴저지 주지사 부인, 치마저고리 차림 참석 "미국 첫 한복의날 행사 자랑스러워"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한복의 날 행사에 참석한 태미 머피 뉴저지 주지사 부인.
한국 전통 의상을 기념하는 ‘한복의 날’ 행사가 해외 최초로 미국에서 열렸다. 뉴저지 북부의 소도시 테너플라이는 21일 휴일러 공원에서 한복의 날을 기념식을 개최했다. 테너플라이는 지난 4월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대표 브라이언 전)의 청원을 받아들여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공식 선포했다.

테너플라이에는 한국 이민자들이 적지 않지만, 한복의 날 행사에는 현지 주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뉴저지 주지사 부인 태미 머피는 한국 이외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한복의 날 행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복의 날 행사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
머피 부인은 “한복의 날을 계기로 뉴저지 주민들이 미국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한국 문화와 한복의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선거를 앞둔 필 머피 주지사는 선거 운동 때문에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올해 10월21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하는 공식 선포문을 보내 축하했다.

머피 주지사는 선포문에서 “한복은 2천년 이상 한국에서 이어진 전통문화의 일부”라며 “한인 사회의 영향력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복의 날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모인 400여명의 교민과 현지 주민은 기념식 이후에 진행된 문화공연에도 박수를 보냈다.
한복의 날 패션쇼.
한복의 날 선포를 이끌어낸 재미차세대협의회는 이날 현지 주민들과 함께 남녀노소가 입는 다양한 한복을 소개하는 패션쇼를 열었다. 또한 한국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인 최진숙 명창이 초청돼 판소리를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는 강강술래였다. 한인들과 현지주민은 손을 잡고 강강술래 노래에 맞춰 공원을 돌았다.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은 “올해뿐 아니라 매년 한복의 날을 기념할 것”이라며 “테너플라이에서 한복의 날은 중요한 기념일”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전 AAYC 대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복의 날 행사가 열리게 돼 감격스럽다”며 “뉴저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한복의 날이 기념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강술래로 흥을 돋구는 한복의 날 행사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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