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수가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전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사람이 2천977만6천1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9%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CDC는 밝혔다.
이는 또 이날까지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인 2천893만8천762명을 넘어선 것이다. 또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 수는 인구의 17.3%인 5천735만8천849명으로 CDC는 집계했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1억1천635만5천여회분의 백신이 배포됐고, 이중 8천791만2천여회분이 접종됐다. 이처럼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신규 확진자는 겨울철 대확산 때보다 감소한 가운데 미국의 주 정부들은 속속 방역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6일 보도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전날인 5일 다음 달 1일부터 디즈니랜드 등 각종 야외 놀이공원과 메이저리그(MLB) 야구경기장 등 각종 스포츠 경기장의 개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테마파크의 경우 입장객은 정상 때의 15〜35%로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애리조나주도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에 적용된 규제를 풀고, 학교들이 이달 15일 이전에 대면수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또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술집·식당·식료품점 등 영세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를 풀고, 모임 제한 인원을 75명에서 100명으로 늘린다고 전날 밝혔다.
코네티컷주 역시 이달 19일부터 식당 등의 수용 가능 인원을 100%까지 확대하고 추후 지침을 더 완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정부 청사에서 마스크 의무화는 해제하면서 식당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런 완화 조치들이 또 한 차례의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6만〜7만명에서 더 떨어지지 않은 채 평행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 정도로 많은 바이러스 활동이 계속 유지되면 이는 거의 예외 없이 또 다른 급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NYT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6만1천명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여름의 최고점에 근접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유럽이 최근 겪은 위험한 경로를 미국이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도 (신규 환자가) 평탄화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걸쳐 그들은 환자가 9% 증가했다. (이는) 우리가 절실하게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