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평균 코로나 확진자 12만5천명…반년 만에 최대치

입원환자 절반이 남부 중심의 8개 주서 나와

지난 7월 10일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메모리얼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미국을 휩쓸면서 이 나라의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만5천여명으로 상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2만5천894명으로 13일 집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76% 증가한 것이자, 올해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또 6월 말 이후 10배로 불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80% 늘어난 7만1천540명, 하루 사망자는 92% 증가한 6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체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의 주들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례로 미시시피주에서는 7월 초 하루 확진자가 채 200명이 안 됐지만 지금은 하루 2천명이 넘는다.

이곳에선 또 입원 환자도 급증하는 중이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앨라배마·아칸소·플로리다·조지아·루이지애나·미시시피·네바다·텍사스 등 8개 주에서 나온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전국 환자의 51%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8개 주의 인구 비중은 약 24%에 불과하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플로리다·텍사스주(州) 2곳이 전국 입원 환자의 거의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는 12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대치로 올라섰다고 밝혔고, 여기에 플로리다주를 합친 3개 주에선 총 중환자실(ICU)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지고 있다.

CNN은 또 최근 1주일 새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하루 2천500명 이상씩 추가됐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약 한 달 뒤엔 올해 1월 코로나19 대확산 때의 입원 환자 기록을 경신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과거 대유행 때와 달리 젊은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재확산의 차이점이다. 백신이 보급되면서 70대 이상 고령 환자의 비중의 4분의 1 정도로 줄어든 반면 30·40대를 포함한 젊은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미주리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플로리다주 브러바드카운티는 최근 비상상황이 아닐 때, 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갈 때 구급차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긴급 호소문을 냈고, 테네시주 갤러튼의 섬너 지역의료센터는 페이스북에 병상이 바닥 났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연례 음악 축제인 ‘프렌치 쿼터 페스티벌’은 결국 취소됐다. 지난해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던 이 행사는 올해 봄에서 9월 말로 일정을 옮겨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두 해 연속으로 무산됐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