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카드빚 23년만에 최대폭 증가…인플레 영향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
가계부채는 16조 달러 돌파

미국 2분기 카드빚이 23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여파로 2분기 미국인들의 카드빚이 20여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비즈니스 등이 2일 보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카드 부채는 2분기에 8천9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이는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었다. 카드 부채는 전분기 대비로는 5.5% 늘었다. 뉴욕 연은은 “차입금 증가의 상당 부분은 물가 상승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카드빚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한 소비자들의 고군분투를 반영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6월에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고, 그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로 40여년 만의 최고치를 보인 바 있다.

새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미국인들도 많았다. 신용카드 신규 계정은 2분기에 2억3천300만개 늘어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뉴욕 연은은 다만 신용카드 연체율이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 가계부채는 2분기 16조2천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3천120억달러)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2천70억달러 늘었고, 자동차 할부대출(오토론)도 330억달러 증가했다.

뉴욕 연은은 “가계 대차대조표는 전반적으로 견실한 상황”이라면서도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 이전 수준으로 오름에 따라 비우량 대출자나 저소득층 대출자들 사이에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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