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 5.4% 상승…인플레 지속 우려 커져

또 다시 2008년 이후 최대폭 상승…에너지·식료품도 올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유소.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다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 6월과 7월 연속으로 5.4%를 찍었다가 8월 5.3%로 약간 낮아졌으나, 두 달 만에 다시 5.4%로 올라섰다. 지난달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인 0.3%(블룸버그통신 집계)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0%, 전월보다 0.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1.2% 뛰어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 물가상승 압력의 ‘주범’으로 꼽혔던 중고차 가격은 전월보다 0.7%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물류 대란, 원자재 부족 사태, 임금 급등이 전방위적으로 맞물려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달 자산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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