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일자리 11만9천 개 큰 폭 증가…제조업·정부 부문 감소로 고용 불안은 여전

보건·외식업 집중 증가…실업난 지속

미국 9월 일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고용 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7주나 지연됐던 9월 고용보고서가 20일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미국 일자리 상황의 장단점이 동시에 드러났다. 노동부는 9월에 11만9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만 개의 두 배가 넘는 높은 수치다.

이날 보고서가 발표된 뒤 AP 등 주요 언론들은 수치는 크게 늘었지만 실상 내용은 그렇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먼저 과거 발표됐던 고용 수치가 크게 수정됐다. 8월에는 당초 2만2천 개가 늘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4천 개가 줄었고, 7월과 8월 고용도 합쳐 3만3천 개가 낮아졌다. 6월에도 일자리가 줄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두 번이나 ‘마이너스 고용’이 발생했다. 그동안의 고용 증가 추세가 생각만큼 탄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9월 고용 증가의 대부분, 무려 87%가 보건·사회복지와 레저·외식업 두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의료·돌봄 서비스는 5만7천 개, 식당·바 업종은 3만7천 개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제조업은 6천 개가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방정부 일자리도 3천 개가 사라지며 8개월째 감소세다. 특정 산업이 고용을 이끌고 있지만 경제 전체가 고르게 살아나는 구조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업률은 4.4%로 오르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47만 명이 새로 노동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갑자기 늘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다. 셧다운으로 한동안 고용 통계가 중단됐던 상황에서 시장은 뒤늦게라도 지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8%로, 연준(Fed)이 물가 안정 기준으로 삼는 3.5%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고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라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용이 약해지고 있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노동부는 셧다운 때문에 10월 실업률을 계산하지 못해 10월 고용보고서를 정식으로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0월 일자리 숫자는 12월 16일에 발표될 11월 보고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미국 고용시장은 ‘채용은 약하지만 해고도 적은’ 독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이 있는 사람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실직자는 새 일자리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팟캐스트 작가로 일하다 지난달 해고된 28세 메건 프리든메이커는 “200곳 넘게 지원했지만 면접을 딱 한 번 봤다”고 말한다. 그는 “지원한 곳의 일부만 답장을 보내는데, 대부분은 자동으로 보내는 ‘이미 다른 사람을 뽑았다’는 내용”이라며 “구직 과정 내내 너무 차갑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겉으로 보이는 고용 증가와 달리 고용의 질, 산업 간 불균형, 구직자들의 어려움이 뚜렷해지며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기반 위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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