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미국감독조합(DGA)이 수여하는 감독상을 받았다. DGA는 10일 제73회 시상식을 열고 자오 감독에게 최고 영예의 상을 수여했다고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데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아시아계 여성이 DGA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여성 감독이 최고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DGA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2010년 캐스린 비글로 감독이 ‘허트 로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11년 만이다.
자오 감독은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의 사립학교,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국적은 중국이지만 주로 미국에서 영화 작품 활동을 했다.
자오 감독은 DGA 감독상을 받음에 따라 아카데미 감독상에도 성큼 다가섰다. 최근 15년간 DGA와 오스카의 감독상 수상자는 13차례 일치했다. ‘노매드랜드‘는 현재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 여우주연, 촬영, 편집, 각색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오 감독은 DGA상을 받은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이 됐다“며 “그는 이제 오스카 수상이 확실시되는 선두주자 자리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DGA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자오 감독에 밀려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자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미나리‘는 “저에게 감동을 줬다“며 “정 감독은 우리에게 솔직하고 진정한 방식으로 많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보여줬고, 그가 해낸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