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벤처캐피털 업계, 아시안 혐오 맞서 기금모금

쿠팡에 투자한 한국계 에릭 김 등 적극 참여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20일 시민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를 규탄하는 집회와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에서는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 여성 4명 등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 [사진 EPA=연합뉴스]

한인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현지 벤처캐피털 업계가 아시안 혐오 범죄에 맞서기 위한 기금모금 등 연대에 나섰다고 CN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은 아시안 혐오 범죄 반대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에 나서는 한편 업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기부 행렬에는 샤오미와 디디추싱 같은 중국 업체에 투자한 GGV 캐피털, 쿠팡과 카카오 같은 한국 업체에 투자한 굿워터 캐피털 등 아시아 기업을 밀고 있는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창업자인 에릭 위안도 포함됐다.

특히 굿워터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로 한국계인 에릭 김은 친한 동료들과 함께 최대 1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에릭 김은 CNBC이제는 운동장에서 욕을 들을 뿐만 아니라 살해당하고 잔인한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들은 인종적인 동기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까지 벤처캐피털 업체와 줌과 같은 IT업체 인사들이 총 933천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기부금은 아시안 혐오 범죄 반대운동을 펼치는 단체인스톱 AAPI 헤이트‘, ‘아시안 어메리칸 어드밴싱 저스티스 애틀랜타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스톱 AAPI 헤이트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아시아·태평양계를 표적으로 한 미국내 범죄가 3800건이나 확인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 대도시에서 지난해 전체 증오 범죄는 7% 줄었지만 아시안 대상 혐오범죄는 14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소개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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