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자들, 램지어 논문 저널에 속속 반박 “일 정치이념 옹호”

2016년 방한 때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 손을 잡은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 [사진 연합뉴스]

하버드 교수들 이어 코네티컷대 더든 교수도 저널에 반박문 제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싣기로 한 학술 저널에 미국 역사학자들이 속속 반박문을 보내고 있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최근 국제법경제리뷰(IRLE)의 요청에 따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저널 편집진에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더든 교수 외에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의 학문적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날 공개하고 저널 측에 보낸 바 있다.

더든 교수는 “IRLE가 여러 학자에게 에세이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다른 학자들의 글도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더든 교수는역사의 남용 : 램지어의 성(
)계약 주장에 대한 간략한 회신이라는 제목으로 IRLE에 제출한 에세이에서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액면 그대로 읽은 사람들에게는 일본의 현 정치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주장들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이러한 세계관은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트럼피즘‘(트럼프주의)과 같은 전 세계의 비슷한 움직임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계약 관계로 설명한 것을 가리켜이러한 용어(계약 관계)를 유엔과 국제앰네스티가반인류 범죄로 규정한 역사에 적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더든 교수는게다가 그 용어는 일본 제국 시대에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면서그때는 자유롭게 행동하는시민이 없었고, 일본 본토와 식민지의 모든 사람이황국신민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증거와 참조문헌 인용에서 명백한 결함이 있다면서 가짜뉴스를 팩트로 둔갑시키는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시각을 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기록상 최초의 위안부인 일본인들이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일본 내 기록과 일본 학자의 연구를 무시했다는 점도 반박 근거로 제시됐다.

2006년 영어로 발간된 일본의 저명 국제법학자 도츠카 에츠로의 논문에 따르면 1932년 일본인 여성 15명이 중국 상하이의 위안소로 끌려간 사건과 관련해 일본 나가사키 법원은 1936년 이들 여성을 속인 일본인 남성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러한 판례는 “‘여성들이 속았다는 어떠한 가설도 믿기 어렵다는 램지어의 주장을 공허하게 만든다고 더든 교수는 밝혔다.

더든 교수는학문의 자유는 헌법적 민주주의의 핵심 교리이지만, 학문적 거짓은 그렇지 않다면서아직 들키지 않은 (역사)부정론자들의 인종주의적 주장이 결코 다시는 학술 조사를 통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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