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의 40% 정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고 CNN 방송이 10일 군에서 제공받은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8일까지 해병대원 7만5천500명이 백신을 맞았고 4만8천명이 접종을 거부해 거부율은 38.9%에 달했다. 아직 10만2천명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병대의 주요 기지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의 르준에서는 접종 대상자 2만6천500명 가운데 1만5천100명이 접종을 받지 않기로 해 거부율이 57%에 달했다.
켈리 프루쇼어 해병대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백신의 광범위한 접종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물리칠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다“면서 “대유행을 해결하는 열쇠는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병대원이 백신 접종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에 대한 양보와 다른 경로를 통한 접종, 백신 알레르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종을 거부한 대원들도 마음을 바꿔 다음 기회에 접종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이 아닌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접종을 의무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거부율이 높아질수록 잠재적인 전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민주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백신 회의론과 잘못된 정보“가 백신을 거부하도록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모든 미군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