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월 소매판매 1.3% 하락…생산자물가는 6.6% 급등

'상품→서비스' 소비패턴 변화…PPI, 사상 최대폭 올라 물가압력 가중 시사



뉴욕에 문을 연 세계 최대 해리포터 상점 앞에 줄선 소비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는 통계 지표도 나왔다. 상무부는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3% 줄어들었다고 15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8%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발표됐던 4월 소매 판매는 0.9%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자동차, 휘발유,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지난달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급한 1인당 1천400달러의 대국민 재난지원금에 힘입어 지난 3월 소매 판매가 10.7% 급증한 이후 가계 소비 지출이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지난달 소매 판매 감소는 여행과 각종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재개되면서 미국인들이 상품보다는 서비스 쪽으로 소비 대상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집콕’하던 미국 소비자들은 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늘어난 가계 저축을 주로 상품 구매에 썼으나, 이제는 직접 체험하는 서비스 분야 지출을 늘리면서 소매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5월 소매 판매 중 레스토랑 매출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숙박 등 다른 서비스 부문은 소매 판매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반도체 공급난으로 구입 가능한 자동차가 부족해진 탓에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3.7% 급감한 것도 전체 소매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6.6% 급등해 미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0.7% 올라 시장 전망치(0.5%)를 상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난, 물류 병목 현상, 인건비 오름세 등이 PPI 상승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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