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SF협의회, 2026 신년하례식 개최…한반도 평화와 통일 향한 새해 결의 다져

자문위원·주니어평통 70여 명 참석해
차세대와 함께하는 공공외교 본격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2026년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자문위원과 주니어평통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회장 오미자)가 2026년 새해를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는 24일 산호세 산장식당에서 2026 신년하례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자문위원과 주니어평통 소속 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과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나상덕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부총영사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미자 협의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넓은 시각으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고, 평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주니어평통 아이들이 평화통일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그 역할의 일부라는 자긍심을 갖고 자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며, 보여주기식 활동보다 책임지는 조직, 조용하지만 할 일은 하는 민주평통이 되자고 당부했다. 오 회장은 또 오는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여성 컨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임을 밝히며 “부담도 크지만, 우리 지역에서 이런 큰 행사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신년사 전하는 오미자 민주평통 SF협의회장.
축사하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
김한일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 한인사회와 민주평통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김 회장은 “오는 2월 EBS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 MOU를 체결해 한인 단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 진학을 앞둔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5월 8일에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와 연계해 자이언츠 경기장에서 한인사회가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도 시청에서 다시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상덕 부총영사는 임정택 총영사를 대신해 축사를 전하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 평화와 직결된다”며 “다민족 사회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펼치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의 활동은 그 의미와 파급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나 부총영사는 “미국 사회에 우리의 통일 정책을 소개하고, 현지에서 들은 다양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 달라”며 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니어평통 출신 김도영 씨의 특별 강연도 이어졌다. 김도영 강사는 ‘한반도의 현 주소와 미래의 통일 전략’을 주제로, 북한·남한·미국이라는 세 축에서 현재 정세를 짚고, 향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실질적 접근을 제안했다.
한반도의 현 주소와 미래의 통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김도연 강사.
첫 번째 주제인 ‘북한의 현 주소’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남북 간 군사 긴장과 대화 단절 흐름을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특히 2018년 9·19 군사합의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중요한 장치였다는 점을 설명한 뒤, 2024년 6월 우리 정부가 해당 합의의 효력을 사실상 정지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파기”가 아닌 “효력정지”라는 표현이 사용된 데 주목하며,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합의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선포한 배경으로 북러 협력 확대와 남북 갈등 심화를 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대외 환경 변화가 북러 밀착을 가속했고, 그 결과 북한이 남북 대화 필요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남북 대화와 평화 기조를 회복하는 데 추가적인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김 변호사는 통일부 2026년 업무계획과 8·15 광복절 기조를 기반으로 정부의 방향성을 정리했다. 김 변호사는 평화 우선, 선제적 행동 우선, 기존 합의 존중, 신뢰 회복을 위한 교류 협력 강조, 점진적 비핵화 등으로 요약하며, 그중에서도 “대화·교류 채널을 다시 열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선제적 행동”이 초기 국면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핵화와 같은 굵직한 의제는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다뤄야 하지만, 그에 앞서 신뢰 회복과 긴장 완화를 위한 현실적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다. 세

번째로 ‘트럼프 2기 기조’에 대해서는 힘의 논리에 기반한 외교 스타일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북한 핵 위협 대응, 한미동맹의 전략적 균형 강화, 미국 제조업·원자재 산업과 연계된 이해관계 등 복합적 요인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핵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며, 한국이 동맹 강화와 비확산 원칙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래의 통일 전략’과 관련해서는 정치·군사 의제만으로는 레버리지를 만들기 어렵다며, 협력의 분야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 협력 확대, 기후·환경 등 초국경적 과제 공동 대응,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 경제 협력을 위한 국제신탁기금 설립,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정상화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동시에 만일의 북한 붕괴 시나리오에 대비해 영토 및 외교적 갈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한민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준비도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호세시청 변호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김도연 강사는 UCLA 정치학부를 졸업했으며, 2020년 주니어평통 어드바이저로 활동했고 20기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청년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연 이후 오미자 회장은 “주니어평통을 통해 성장한 청년이 이렇게 깊이 있는 분석과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주니어평통의 힘”이라며 “기성세대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까지 공부하고 제시하는 모습이 매우 대견하다”고 평가했다.
서은아 미주 여성분과위원장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개최된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어 서은아 미주지역 여성분과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 참가 결과를 보고했다. 서 위원장은 “평화, 공존과 성장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며, K-컬처와 평화 연계, 여성 맞춤형 평화통일 사업 추진 방향 등에 대한 분임 토론 내용을 공유했다.특히 “2026년 세계 여성 컨퍼런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인 만큼, 베트남 사례는 향후 준비 과정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년하례식에서는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임원 및 주니어평통 회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박미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이동영 샌프란시스코 부회장, 김경환 이스트베이 부회장, 한상희 실리콘밸리 부회장, 박성희 재무, 송인범 기획분과위원장, 강석효 공공외교분과위원장, 강승구 대외협력분과위원장, 이근옥 여성분과위원장, 나미화 문화예술분과위원장, 고태호 행사분과위원장, 강주연 교육분과위원장, 이유미 청년분과위원장, 최창익 체육분과위원장, 박승남·박래일 감사 등이 임명장을 받았다.

공석이었던 홍보분과위원장에는 엄영미 위원이 새롭게 임명됐으며, 각 분과위원장들은 샌프란시스코 여성컨퍼런스 개최, 통일 골든벨 등 분과별 계획을 소개했다.
박미저어 수석부회장(왼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는 오미자 회장.
임명장을 받은 22기 민주평통 SF혐의회 임원들.
임명장을 받은 주니어평통 회원들.
행사 후반에는 임요셉 군의 색소폰 연주와 강은경 씨의 독창과 강성희·변유경·이선희 여성 트리오의 공연이 이어져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만찬과 함께 북한과 통일을 주제로 한 분과별 퀴즈 대결도 펼쳐져, 자문위원들이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는 이번 신년하례식을 계기로, 2026년 한 해 동안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평화통일 공공외교와 차세대 교육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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