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5천만회 접종행사서 연설하는 바이든 [사진 AP=연합뉴스]
백악관서 기념행사 "거리두기 지속해야"...100일내 1억회 공약 지킬듯
“지금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 계속해서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취임 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천만 도스(1회 접종분) 접종 기념행사를 했다.
취임 후 접종 속도가 높아가고 있는데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바이든은 취임 100일 이내에 1억 도스를 접종하겠다고 공약했고, 불과 36일 만에 절반인 5천만 회분을 접종하면서 목표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 연설에서 “처음엔 일각에서 목표가 너무 엄청나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지금 그 수치가 너무 작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마도 목표에 도달하는 처음이자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쯤 왔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행사는 백신접종 가속에 달린 바이든의 최우선 공약인 대유행 억제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열렸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현재까지 약 6천827만 도스가 접종됐다. 이는 배포된 9천167만여 도스의 74%라고 CNN은 보도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약 150만 도스가 접종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두 번을 맞아야 하는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품으로, 약 2천150만 명이 두 차례 접종을 마쳤다.
미국 내 감염 건수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5천만회 접종 기념 행사에 참석해 워싱턴DC 소방대 응급의료요원이 접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특히 바이든은 미국 내 세 번째 긴급 사용 승인이 임박한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이 승인되는 즉시 최대한 빨리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J&J 백신이 남아공 변이를 포함해 상당한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있다고 결론 내리고 조만간 긴급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J&J 백신 승인 즉시 300만∼400만 도스를 배포할 계획이며, 이 중 200만 도스 이상은 주 정부로 바로 보낼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더 많이 접종할수록 대유행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관련한 대국민 교육을 위해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와 학교 재개, 예방 접종 등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하도록 하는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누적 감염자는 2천900여만 명, 사망자는 51만9천여 명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방대 응급의료요원과 마트 매니저, 학교 상담원 등 남녀 각 2명이 백신을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