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0일 연임을 확정했다. 단독 입후보한 바흐 위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제137차 총회에서 투표 결과, 찬성 93표, 반대 1표, 기권 4표로 연임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이 폐막하는 내년 8월 8일 이후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2025년까지다. IOC 위원장은 연임할 수 있으며 첫 임기는 8년, 두 번째 임기는 4년이다.
1976년 올림픽 펜싱 챔피언 출신인 그는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 후임으로 2013년부터 IOC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압도적인 신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내 문과 귀,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올림픽 슬로건을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에서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함께“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인 연대에 대한 강력한 약속과 새로운 세계의 도전에 대한 적절하고 겸손한 적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임을 확정한 바흐 위원장 앞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신장과 홍콩에 대한 인권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2년 동계 올림픽 등의 과제가 놓여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과 관련, 도쿄가 준비가 가장 잘 된 개최지라면서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막식이 7월 23일 열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270개 월드컵 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고, 이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20만여 건 실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기도 바이러스 전파자가 되지 않았다“며 “그것은 국제 행사가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조직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어젠다 2020+5′로 불리는 IOC 개혁 프로그램도 그가 두 번째 임기에서 진행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는 IOC의 디지털화나 선수들의 권리 증진, 올림픽 개최지를 돈이 덜 들고 지속가능한 곳으로 선정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15개 권고 사항이 담겼다.
바흐 위원장은 해당 어젠다를 “새로운 세계를 위한 우리의 비전“이라며 “코로나19 위기는 세상을 엄청난 방식으로 바꿔놨다. 누구도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기를 꿈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스폰서십 및 방송사로부터 확보할 수입이 2021〜2024년에는 30억 달러, 2029〜2032년에는 4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