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윤 대통령, 야당 대표 먼저 만나는게 순리”

'윤-원내대표 회동 괘념치 않아' 이재명 발언에도 기존 입장 유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4일 오전(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5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원내대표만을 만나는 것에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모 씨를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이러한 입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사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여야 협치의 소중한 계기가 일단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민생 현안도 산적해 있다”며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 정치 복원을 생각하셔서 향후 만남을 결정해주시면 언제라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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