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곽상도 무죄는 공권력의 선택적 적용…국민 납득 못 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8일(한국시간) “아들의 퇴직금과 성과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오늘 무죄를 받은 것은 대한민국 공권력의 선택적 적용”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전북 미래개혁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곽 전 의원은 명명백백하게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는데도 무죄를 받은 반면 검찰은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를 증거 없이 탄압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그는 “이런 공권력의 선택적 적용에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의 정신으로 우리는 저항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양심은 좋은 정당에 투표하는 것도, 좋은 신문·방송을 보는 것도, 좋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인사 잘하기, 정제된 언어와 신중한 언어 사용, 부속실을 통한 공적 감시, 신속한 사정 등 4가지를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윤 대통령은 호남을 배제한 인사로 동서 갈등이 심화하고 외국만 나가면 사고를 치는가 하면 영부인 부속실이 없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4월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을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만큼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들이 단일화해서 국민의힘 후보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국민의힘에 (전주을 지역구를) 내준다면 저수지에 구멍이 뚫리는 격”이라면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우리 때 걸렸으면 박살났다”면서 “그때는 보좌관, 의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팀플레이를 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개인플레이를 하는 탓에 (한 장관에게) 번번이 깨진다”면서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자업자득이라고 평했다.

강연에 앞서 박 전 원장은 장인·장모가 영면한 원불교 영묘원을 들러 참배했으며, 이날 강연에는 이춘석 민주당 전 사무총장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등 정치인과 대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