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미국 자동차 생산량이 128만대 줄어들 수 있다고 미국 자동차 제조사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AAI)이 5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AAI는 정부의 반도체 증산 계획에 대한 검토의견서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AI는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반도체 증산을 위한 연구와 설계 지원 등을 위해 지난해 의회가 승인한 자금 중 일부를 자동차 업계용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보젤라 AAI 최고경영자(CEO)도 자동차 부품 공급망 위협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반도체 생산 촉진법‘(CHIPS for America Act)에 따라 집행될 연방 예산 가운데 일정 비율을 차량용 반도체 생산 설비 마련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를 포함한 4대 핵심 제품의 공급망을 100일간 조사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미국 내 반도체 자체 생산 확대를 위한 공급망 재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의회도 지난 1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방 재정지원을 규정한 ‘반도체 생산 촉진 법안‘을 통과시켰다.
AAI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도요타 등 미국 내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사실상 모든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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