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 교통 단속하며 흑인 군인 폭행 논란

"차 밖으로 나오라" 명령한 뒤 후추 스프레이 뿌리고 폭행

버지니아주 윈저에서 경찰의 후추 스프레이(취루액분사기)에 고통스러워하는 육군 중위 카롱 나자리오.

버지니아에서 흑인 군 장교가 경찰관들로부터 교통 단속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CBS, N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은 10일 육군 중위인 카롱 나자리오는 이달 2일 연방 법원에서 버지니아주 윈저 지역의 경찰관 2명을 폭행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나자리오는 작년 12 5일 윈저의 한 고속도로에서 새로 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운전하다가 경찰관들로부터 정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나자리오가 차 속도를 줄인 뒤 근처 정유소 근처에 세우자 경찰관 2명은 총을 겨누면서 나자리오에게 접근하면서문을 열고 차에서 나오라고 말했다.

 

이에 나자리오는무슨 일이냐고 여러 차례 말했고나는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솔직히 나가기 겁난다며 창문을 통해 두 손을 내민 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한 경찰관이 나자리오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최루액분사기)를 뿌렸고 고통스러운 얼굴로 차 밖으로 나온 나자리오를 발로 걷어찼다.

 

경찰관들이 차를 수색하는 동안 나자리오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한 경찰관은나를 왜 이렇게 대하냐는 나자리오의 말에당선이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당시 경찰관 2명을 백인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 보고서에서 나자리오가 몰던 차에 번호판이 없었기 때문에 단속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나자리오는 무혐의로 풀려났다나자리오의 변호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경찰관 2명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 이런 일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인 경찰관들이 나자리오를 강압적으로 단속하는 동영상이 확산하자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 과정에서 숨지게 한 미국 전 경찰관에 대한 재판이 지난달 29일 시작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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