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내주고 무슨 개혁?”…171석 가지고도 103석 정당에 위원장 넘겨 ‘비난 쇄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무산에도 당내 볼멘소리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7월 23일(한국시간)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추경안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 합의한 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원구성 협상 타결과 2차 추경 합의처리에 따른 당내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6월부터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는 합의에 대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4(한국시간)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법사위를 내주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가“, “법사위가 야바위 흥정 대상이 될 정도로 가볍나“, “의원총회에서 법사위를 넘기는 것에 찬성한 의원 104명 명단을 공개하라“, “당대표는 사퇴하라등의 항의 글이 이어졌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 지도부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등 대선경선 주자들에게도문자폭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업무방해를 그만하라. 법사위를 야당으로 넘기지 말게 해 달라는 것인데, 문자폭탄 선동을 계속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자제를 호소하는 글을 남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열성 당원들의 지지세가 높은 김용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여러모로 힘에 부친다. 죄송한 마음을 개혁 의지와 추진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쓰기도 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국민의힘이 고안한거대여당 독주프레임을 깨고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을 당원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당론으로 추진했던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기획재정부와 야당의 반대에 가로막혀소득하위 88% 지급안으로 후퇴한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이재명 지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소득상위 12%를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어려울 때는 콩 한 쪽도 나눈다고 하는데 얼마나 섭섭하겠느냐. 연대 의식이 훼손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에서전국민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대단히 실망스럽다. 여야정이 흥정하듯 숫자를 더하고 뺐을 생각을 하니 화가 날 뿐이라며당이 정부·야당 반대를 핑계로 삼아 너무 쉽게 손을 놓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송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추경 협의 과정에서 접한 재정당국의 태도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에서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끝내 재정당국과 야당을 설득해내지 못해 송구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께 지원금을 드리고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고 폭넓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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