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나파・발레호 거주 남성 2명 기소
백인 우월주의자로 트럼프 지지
"백인 특권은 모든 것 능가한다" 카드 소지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두 명의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에 분노해 정부를 전복하고 여당의 지역 당사를 폭파하려고 모의하다 체포됐다.
법무부는 폭발물 등을 이용해 건물을 파괴하려 공모한 혐의로 나파 거주자인 이언 벤저민 로저스(45)와 발레호에 거주하는 재러드 코플랜드(37)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CNN 방송과 NPR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민주당 당사를 폭파하기로 하고 이를 준비했다. 또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뒤 전쟁을 벌이자는 얘기를 나누고, 진보적 성향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공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들의 큰 구상은 로저스가 폭력적 행동에 나서면 다른 이들이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비슷한 행동에 나서도록 자극하리라는 것이었다.
로저스에게는 또 불법 무기·폭발물 소지 혐의도 적용됐다. 수사관들은 지난 1월 그를 체포하면서 그의 집과 그가 운영하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소총 등 총기 49정과 탄약 수천발, 파이프 폭탄 5개 등을 찾아냈다. 총기 중에는 독일 나치 부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쓴 전자동 기관총의 복제품처럼 생긴 것도 있었다.
로저스는 백인 우월주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국내 테러리스트‘로 분류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로저스는 “45가 전쟁을 벌이길 바란다. 그가 하지 않으면 내가 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45는 45대 대통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백인의 특권은 모든 것을 능가한다“고 적힌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국내 테러 전문인 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로저스의 메시지들은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에서 이겼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로저스와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이런 테러를 공모한 코플랜드는 최근 새크라멘토에서 체포됐다. 코플랜드는 로저스에게 반정부 민병대 집단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고, 실제 로저스가 체포된 뒤 이 민병대 집단 지도자와 만나 통신 내용을 지우라는 조언을 들은 뒤 그대로 했다.
검찰은 현재 구금 상태인 이들이 사회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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