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는 두 배 가까이 증가
살인사건 없던 도시들에서도 발생
"코로나로 인한 절망감 등이 이유"
베이 지역에서 올해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5일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오클랜드, 서니베일, 프리몬트 등 베이 지역 15개 도시들에서 올해 상반기에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가 15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20년(112명)에 비해 약 36% 증가한 수치다. 2018년(92명)과 2019년(98명) 평균치와 비교하면 60%나 급증한 것이다.
베이 지역에서 올해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난 도시는 오클랜드다.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총 65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희생된 34명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산호세와 서니베일에서도 피해자는 증가났다. 산호세의 경우 지난 3년간 상반기에 발생한 살인사건 평균 피해자 수가 16.3명이었던데 반해 올해에는 22명이 피해를 입었다. 서니베일도 지난해 1명에서 올해는 3명이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됐다.
이스트베이 지역의 앤티오크에서는 세 배가 넘게 증가했고, 리치몬드에서도 두 배가 넘었다. 지난해 단 한건의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산타로사와 댈리시티에서도 각각 4명, 2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국립형사사법개혁연구소(National Institue for Criminal Justice Reform) 데이비드 무하마드 디렉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사회적 영향으로 살인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제적 타격은 저소득층과 빈곤층 주민들에게 더욱 큰 절망감을 안겨주게 되며 살인사건과 같은 강력범죄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 살인사건이 급증한 오클랜드의 경우 가장 많은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이스트 오클랜드 지역으로 빈곤층이 많은 지역이다. 크로니클은 오클랜드 경찰국의 자료를 인용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 발생 빈도가 인구 10만명당 27명이나 된다고 밝히며, 부유층이 주로 거주하는 오클랜드 북쪽 지역의 발생 빈도(인구 10만명당 8명)와 크게 대비가 된다고 보도했다.
크로니클은 베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이 대부분 총기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니클은 경찰관계자와 범죄전문가들은 총기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통제된 생활속에서 억눌린 감정들이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로 표출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