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짜릿한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멀티히트’ 이정후 팀 4연승 기여

100여 년 만에 나온 포수의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샌프란시스코, 시즌 21번째 1점차 승리와 9번째 끝내기 승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9회말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득점하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9회말 터진 패트릭 베일리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6일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4연승에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4-3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시즌 51승 4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경기 막판까지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1-3으로 뒤진 9회말, 필라델피아 마무리 조던 로마노를 상대로 선두타자 케이시 슈미트가 2루타를 날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정후가 3루수 뜬공에 그치며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듯 했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윌머 플로레스가 중전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베일리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베일리의 타구는 우측 펜스 상단을 맞고 크게 튀어 나왔고, 필라델피아 외야진이 공을 쫓는 사이 베일리는 전력 질주해 홈까지 파고들며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완성했다. 타구는 사실상 담장을 넘길 듯한 타이밍이었지만, 담장 위를 맞고 다시 필드 안으로 떨어졌고, 혼란 속에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수가 끝내기 홈런을 그것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것은 1907년 8월 4일 팻 모란에 이어 1926년 8월 11일 베니 테이트 이후 거의 10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자이언츠 역사에서도 포수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것은 1984년 8월 29일 몬트리얼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밥 브렌리가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9회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치고 있는 패트릭 베일리. 사진 최정현 기자.
경기후 인터뷰에서 베일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배트에 잘 맞아 트리플 앨리(오라클파크 외야 가장 깊숙한 지역, 주로 3루타가 많이 나오는 곳) 쪽으로 날아가 최소한 3루까지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이 튀는 것을 보고 넘어지지만 말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밥 멜빈 감독도 “정말 말도 안된다”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올스타전에서나 보는 정말 보기 힘든 것인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도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2일 애리조나전 이후 6일 만에 기록한 멀티히트다. 이로써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7월 타율은 0.320(25타수 8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우완 선발 타이후안 워커의 92.6마일 포심을 공략해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도미닉 스미스의 적시타로 볼넷으로 진루했던 야스트렘스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으며 이정후는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이정후는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2회말 안타를 치고 있는 이정후. 이정후는 5회말에도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 최정현 기자.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좌완 태너 뱅크스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베일리의 안타와 라모스의 진루타로 3루까지 나아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또다시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와 9회에는 각각 2루 땅볼,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는 타율을 0.243에서 0.246(333타수 82안타)으로 끌어올리며 다시금 회복세를 입증했다.

이날 승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한 홈 3연전에서 2차전까지 챙긴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강팀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에 이날 또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에만 21번째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이 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패트릭 베일리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통산 3번째), 메이저리그 통산 인사이드 더 파크 끝내기 홈런은 2016년 8월 19일 당시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타일러 네이퀸이 토론토를 상대로 기록한 뒤 약 9년여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베일리의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자이어츠 프렌차이즈 역사상(1932년 이후)으로는 두 번째다. 2013년 5월 25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앙헬 파간이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트린 이후 베일리가 12년 만에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베일리의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이번 시즌에만 9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필라델피아의 시즌 5번째 끝내기 패배다.

이날 극적인 승리로 강팀 필라델피아에 2승을 챙긴 샌프란시스코는 위닝 시리즈를 만든데 이어 기분 좋은 4연승을 이어나가게 됐다. 최근 팀의 상승세에 오라클파크에도 평일 경기임에도 관중들이 가득차 시즌 17번째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시즌을 통틀어 21번의 매진을 기록한 이후 7년여만의 최고 기록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내일 필라델피아와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무승의 우완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마운드에 오르며 필라델피아는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를 선발로 예고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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