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티켓’ 예약한 이재명, 대장동 뚫고 대세론 쐐기…경기권역 경선서 59.2% 득표 ‘압승’

내일 서울서 후보선출 '피날레'…본선무대 '원팀 정신' 부각

인사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한국시간) ‘정치적 안방’격인 경기도에서 6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누적 과반의 ‘매직넘버’까지 약 11만표를 남겨두게 됐다.

경선 마지막날(10일) 서울 및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37%를 넘기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그간 과반의 압승 행진을 이어온 흐름을 고려하면 본선 직행은 예고된 셈이다.

대장동 의혹이 정국을 뒤흔들고 측근 인사로 알려졌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는 위기 국면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을 굳건하게 유지한 모양새다. 대장동 이슈가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오히려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세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열번째 순회경선 지역이자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경기권역 경선에서 59.2%를 얻어 이낙연 전 대표(30.5%)를 28.7%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두 주자의 득표수 격차는 20만4천표에서 23만2천표로 약 2만7천표 더 벌어졌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4.9%에서 55.2%로 높아졌다.

이날까지 이 지사가 얻은 누적 득표수는 60만2천표다. 전체 선거인단 216만여명 중 투표 인원을 142만명(현 투표율 66% 기준)으로 가정하면, 본선행을 확정하는 과반의 ‘매직넘버’는 71만표다. 마지막날 서울(14만4천명)과 3차 선거인단(30만5천명) 투표에 약 29만여명이 참여한다는 가정에서, 이 지사가 최소 37%를 득표하면 매직넘버 달성이 가능하다.
악수하는 이재명-이낙연.
이 지사 측은 일찌감치 본선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본선무대의 여야 맞대결 구도를 염두에 두고 ‘원팀’ 메시지도 부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부패 보수언론과 정치세력, 부패 기득권 세력에게 숨 쉴 틈 없는 공격과 음해를 당했지만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국민들의 집단지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인 경기가 아닌 집단 경기를 하는 팀원들로, 포지션이 정해지면 각자 정해진 포지션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홍정민 선임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 원팀으로 정권 재창출을 달성하겠다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완주 의지를 다지면서 막판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에 “제가 허락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지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호소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위해 싸우는 ‘살아있는 양심’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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